"이질적인 요소들의 공존""이질적인 요소들의 공존"
한옥의 재해석; 북촌 스칸디나비안 레스토랑 만가타(Mångata)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북촌, 그 뒤편 조용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길 한 모퉁이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스칸디나비안 레스토랑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바로 전통 한옥을 북유럽 스타일로 재해석한 스칸디나비안 레스토랑 만가타입니다.
북촌의 큰길에서 좁다란 길로의 진입, 그리고 왁자지껄한 인파를 피해 들어선 골목의 고즈넉함, 만가타로의 진입부터 색다름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파란 싸인과 묵직한 검은색 철문뿐인 골목에서 마주한 만가타의 첫인상은 무색무취 그 자체입니다. 검정색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검정색 철판과 하얀색 타일로 마련된 좁고 낮은 출입구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이는 다시 하늘을 향해서 열려 있는 멋들어진 우리네 한옥의 중정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끼와 어우러진 거친 돌바닥, 환한 햇살, 그리고 나지막하게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나무들. 이질적인 요소들의 나열, 이것은 만가타의 외부에서 기대했던 레스토랑의 내부의 모습과는 많은 반전의 매력을 내포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공간의 재해석을 통한 전개 방식은 디자인 스튜디오 노말(NORMAL)의 의도된 공간 전개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는 곳 만가타의 코스요리에서 보여주는 기승전결의 그것과 결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노말(NORMAL)측은 만가타의 공간이 셰프의 요리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질적인 요소의 공존"이라는 공간 컨셉을 통해서 한옥 구조를 재해석하려고 하였습니다. 따뜻한 재료와 차가운 재료의 혼합, 거칠지만 따뜻함을 간직한 요리, 서로 이질적인 식재료의 혼합으로 온전히 새로운 셰프의 요리 철학을 담아내는 요리..............디자이너는 이러한 셰프의 요리 과정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의 재해석을 통해서 나타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만가타는 한옥의 큰 틀은 유지하되 지나치게 한옥스러움은 배재한 디자인을 조성하기 위해서 한옥의 목구조 틀은 그대로 남겨둔 채로 현대적인 마감재인 노출 콘크리트 벽면과 테라조 바닥으로 새롭게 마감하였습니다. 전통적인 마감재와 현대적인 마감재의 공존을 통한 한옥의 재해석, 따뜻한 목재와 차가운 성질의 콘크리트, 테라조의 이질적인 마감재의 공존, 차가운 금속 처마와 따뜻한 간접 조명의 공존을 구현한 것은 "이질적인 요소들의 공존", 즉, 만다라의 음식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노말(NORMAL)의 대표 건축가인 조세연, 최민욱 건축가는 "만가타를 찾는 손님들이 여려 겹으로 적층 된 시간과 공간을 차례대로 경험하기를 바라며, 최종적으로 공간 설계의 큰 바탕인 "셰프의 요리"를 오감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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